플랜 B라는 위험한 자리
5장에서 회심은 방향 전환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살던 사람이 돌아서는 것입니다. 그런데 피터슨은 6장을 "플랜 B"라는 개념으로 시작합니다. 돌아서기는 했지만 거기서 멈춰버린 삶입니다. 교회에 등록하고, 욕설을 줄이고, 나쁜 습관 몇 가지를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입니다.
피터슨은 교회가 플랜 B로 가득 차 있고, 그것이 교회를 병들게 한다고 말합니다. 어느 목사 친구가 "이 도시에서 설교하는 것은 마시멜로 안에서 주먹질하는 것 같다"며 다른 도시로 떠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었습니다. 플랜 B는 신앙이 쓸모없어지는 자리입니다. 자신에게도, 하나님께도.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어야 하는가
피터슨은 세 층위의 도표를 사용합니다. 세계관(Worldview), 가치관(Values), 행동(Behavior)입니다.
세계관은 가장 깊은 층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주는 어디서 왔는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에 대한 대답들이 여기 있습니다. 이 세계관이 가치관을 결정합니다. 가치관은 행동을 낳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변화는 반드시 세계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거꾸로 합니다. 행동을 먼저 건드립니다. "이것을 하라, 저것을 하지 말라"는 두 가지 목록을 건네줍니다. 동료 사역자 켄 로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같은 캔에 라벨만 바꾸는 것이라고. 겉은 바뀌어 보일지 몰라도, 속은 그대로입니다. 결국 반발이나 굴레 중 하나로 끝납니다.
에베소서가 보여주는 순서
피터슨은 바울의 에베소서가 이 순서를 정확히 따른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먼저 하나님의 크고 영원한 목적을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목적 한가운데 있다고 선언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고 — 이것이 세계관입니다.
그다음 가치관으로 이어집니다. 그리스도를 더 잘 알고, 그분과 함께 고난받고, 그분으로 충만해지고, 성도들과 하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에야 행동이 나옵니다. 그런데 바울이 각 행동 권면에 붙이는 수식어를 보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사랑 안에서 행하라"(엡 5:2). "그리스도께 하듯 남편에게 복종하라"(엡 5:22). 행동의 이유가 언제나 그리스도입니다. 의무가 아니라 사랑에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새 신자에게 수의(壽衣)가 보일 때
피터슨은 새 신자가 믿음에 들어올 때 어두움 속에서 살던 흔적들이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동거하는 여자친구, 불법적인 사업 관행, 도덕적 타협들 — 수의(무덤 옷)처럼 그를 휘감고 있습니다. 우리의 첫 번째 충동은 그를 샤워실로 보내고 새 옷을 입히는 것입니다. 조금만 정리되면 더 편할 것 같으니까요.
그러나 피터슨은 묻습니다. 그 변화를 만드는 것이 과연 우리의 일인가? 우리의 역할은 그 사람을 받아들이면서, 함께 말씀을 탐구하는 것입니다. 함께 성경으로 들어가는 한, 피터슨은 거의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어떤 나쁜 습관은 다른 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진지하게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했다면, 변화는 결국 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올 때 결과는 굴레가 아니라 자유입니다.
제도화(Institutionalization)의 함정
피터슨은 또 한 가지 현대적 위험을 짚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새 신자에게 "당신은 그리스도와 개인적 관계를 맺었습니다"라고 말해놓고, 곧바로 프로그램에 집어넣습니다.
프로그램은 획일적 순응을 요구합니다.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과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동일시될 때, 진정한 변화를 낳는 것들은 사라집니다. 갈라디아서의 신자들이 이 함정에 빠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상으로 돌아간 게 아니었습니다. 유대교 의식들을 붙들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 그것도 같은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체계(stoicheia)는 무엇이든, 출처가 어디이든, 참된 변화를 가져올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나는 사람들에게 행동 목록을 건네주는 방식으로 제자훈련을 해왔는가?
- 내 자신의 세계관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가 — 그리스도인가, 다른 무엇인가?
- 새 신자의 "수의"를 보았을 때, 내 첫 반응은 어떠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