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이란 무엇인가
5장은 회심의 본질을 파고드는 장입니다. 피터슨이 출발점으로 삼는 개념은 의(義, dikaiosyne) 입니다.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님의 속성을 의와 공의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그에 걸맞은 의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폭탄 같은 말씀을 던지셨습니다.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청중은 절망했을 것입니다. 하루 종일 율법을 지키려 몸부림치는 바리새인보다 더 의로워야 한다면, 대체 누가 들어갈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이 바로 예수님이 원하신 반응이었습니다. 자기 의로는 아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회심이란 자신의 의를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의를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보실 때 질문은 "내가 충분히 선한가?"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가 충분히 선하신가?"입니다. 그 대답은 언제나 예스입니다.
은혜 —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진리
은혜는 모든 영적 성장의 출발점입니다. 그런데 피터슨은 솔직하게 말합니다. 새 신자들은 은혜를 붙잡았다가도 놓칩니다. 다시 봤다가도 흐릿해집니다. 왜냐하면 은혜는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설마 내 행동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아무 영향도 없다고?" — 이것을 온전히 믿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피터슨은 영적 부모의 첫 번째 과제가 새 신자가 은혜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회심 때 무엇이 변하는가
피터슨은 두 가지 차원의 변화를 말합니다.
신분(Status)의 변화가 먼저입니다. 죽었던 자가 살아납니다. 나그네가 하나님의 가족이 됩니다. 죄의 빚이 완전히 청산됩니다. 새 정체성과 새 운명이 주어집니다(엡 2:1-22). 이 변화들은 즉각적이고 영원합니다. 그러나 새 신자가 아내에게 또 분노를 폭발시켰을 때, 이 신분 변화가 즉시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두 번째 변화, 상황(Circumstance)의 변화입니다. 하나님은 성령을 선물로 주십니다. 성령은 우리 안에서 새 욕구, 새 가치, 새 태도를 만들어 내십니다. 죄가 예전만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성령은 상담자, 교사, 기도의 도우미로 오십니다. 그분이 우리 안에 계신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회심 때 변하지 않는 것
그러나 솔직하게 보아야 할 것도 있습니다. 회심 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같은 몸, 같은 기질, 같은 심리적 특성, 같은 기억 창고, 익숙한 행동·감정 패턴 — 이것들은 그대로입니다. 완전한 변화는 그리스도와 함께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피터슨은 마이크의 이야기로 이것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믿은 지 일주일 된 마이크는 모든 미움과 절망이 사라지고 중국 선교사로 즉시 가겠다고 했습니다. 피터슨은 그를 붙잡아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옛 갈등들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마이크는 다시 절망의 구렁에 빠졌습니다. 오늘 그는 성숙한 신자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회심은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내전 — 피할 수 없는 갈등
피터슨은 이 갈등을 **내전(Civil War)**이라고 부릅니다. 갈라디아서 5:17이 그것을 요약합니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전쟁터는 마음입니다(롬 8:5-8).
육체는 선임입니다. 평생 우리 마음을 독점적으로 지배해 왔습니다. 익숙하고, 감각적이며, 매력적입니다. 성령은 새로 오신 분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말씀은 다릅니다. "육체가 주는 것은 잠깐의 쾌락에 평생의 고통이다. 나의 길을 따르면 생명과 평화가 있다."
이 전쟁에서 영적 부모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때로는 그의 존재 자체가 전투의 향방을 결정합니다. 중보기도, 그리고 새 신자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도록 돕는 것 — 이것이 영적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 새 신자가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 영적 부모가 할 수 있는 것과 오직 성령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의 경계는 어디인가?
- 공동체는 이 초기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