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사역의 원리들5분

사람은 대화로만 세워지지 않습니다

Bill Mowry의 《The Ways of the Alongsider》 4장 “The Way of Prayer”는 동반자의 사역이 결국 기도를 통해 성령님과 함께 일하는 삶임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하시기 전에도, 사역 한가운데서도, 제자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기도하셨고, 바울 역시 성도들의 내면과 성숙을 위해 끊임없이 중보했습니다. 이 장은 현재의 필요를 위한 micro prayer와, 하나님이 사람 안에 이루실 더 깊은 일들을 위한 macro prayer를 구분하면서, 동반자는 두 가지를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또한 기도저널, 카드, 시간과 장소 정하기 같은 실제적인 기도 전략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고 규칙적으로 중보하는 삶을 권합니다. 결국 이 장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좋은 동반자는 사람에게 말만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하나님 앞에 오래 서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대화로만 세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제자도를 이야기할 때 보통 관계, 성경공부, 질문, 적용 같은 요소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그것들은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Bill Mowry는 《The Ways of the Alongsider》 4장에서, 그 모든 것의 밑바닥에 반드시 있어야 할 한 가지를 강조합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동반자는 사람과 함께 걷는 사람이지만, 사람을 바꾸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람을 실제로 변화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그래서 동반자의 사역은 결국 기도로 시작되고 기도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장은 먼저 예수님의 사역을 기도로 읽게 합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선택하시기 전에 밤을 새워 기도하셨고, 바쁜 사역 한가운데서도 자주 물러나 기도하셨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과 끝 모두에서 기도로 표시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특별히 가르쳐 달라고 요청한 영적 훈련도 기도였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기도가 부가적인 경건 생활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움직인 핵심 리듬이었다는 뜻입니다. Bill Mowry는 바로 이 지점에서, 얼롱사이더도 기도를 통해 성령님과 동역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장이 특별히 깊어지는 부분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관계를 다루는 대목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다가올 시험을 견디도록 뒤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공개적인 가르침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제자를 위해 중보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동반자의 사역이 사람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해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까지 포함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조용히 기도하는 일을 포함합니다. 어쩌면 가장 깊은 제자도는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이루어질 때가 많습니다.

Bill Mowry는 또 요한복음 17장과 에베소서, 골로새서에 나타난 예수님과 바울의 기도를 따라가며, 우리가 흔히 드리는 기도와 성경이 보여 주는 기도 사이의 차이를 짚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눈앞의 문제를 위해 기도합니다. 직장, 건강, 시험, 재정, 갈등 같은 문제들 말입니다. 저자는 이런 기도를 micro prayer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이런 기도도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적 필요에도 귀 기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바울의 기도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이 기쁨을 누리도록, 악한 자에게서 보호받도록, 마음의 눈이 밝아지도록, 하나님을 더 깊이 알도록,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뿌리내리도록 기도했습니다. 저자는 이런 기도를 macro prayer라고 부릅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micro prayer는 현재의 필요를 향하지만, macro prayer는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것을 바라봅니다. micro prayer가 상황을 향한다면, macro prayer는 성품과 방향을 향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얻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는 소중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신뢰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잘 보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평안과 지혜를 경험하게 해 주세요”라는 더 큰 기도도 필요합니다. Bill Mowry는 동반자가 바로 이런 기도를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장이 주는 또 하나의 실제적인 도움은, 기도를 막연한 열심이 아니라 전략으로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친구 Eric의 기도저널 이야기를 소개하며, 기도 제목을 기록하고 응답을 표시하는 습관이 중보를 지속하게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3×5 카드로, 어떤 사람은 플래너나 스마트폰으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충실하고 규칙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자는 너무 많은 기도 제목 앞에서 압도되지 않도록, 사람들의 이름과 책임들을 적은 뒤 그것을 며칠 단위로 나누어 기도하라고 제안합니다. 이는 기도를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랑의 성실함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또한 4장은 동반자의 기도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제자도 공동체를 위한 기도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triad, 곧 작은 제자도 관계 안에서도 최신 기도 제목을 서로 나누고, micro prayer와 macro prayer를 함께 드리라고 권합니다. 직장과 가정과 건강을 위해 기도하되, 동시에 하나님 사랑, 자기부인, 말씀 사랑, 영적 세대의 확장 같은 더 큰 주제를 붙들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즉 제자도는 “문제가 생기면 기도해 주는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이루실 더 깊은 일을 함께 구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 Bill Mowry가 4장에서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동반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먼저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람을 설득하고 이끄는 데 집중하기 전에,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일하시도록 길을 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도 그러셨고, 바울도 그러했습니다. 동반자는 성경을 펴기 전에 기도하고, 사람을 만나기 전에 기도하고, 만난 후에도 계속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진짜 변화는 우리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장은 우리에게 아주 단순하지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면서도, 그를 위해 충분히 기도하고 있는가? 나는 눈앞의 문제만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이루실 더 큰 일도 함께 구하고 있는가? 나는 사람을 돕기 위해 분주한가, 아니면 먼저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인가?

동반자의 길은 사람 곁에 서는 길이지만, 동시에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길입니다. 사람은 대화로만 세워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기도로도 세워집니다. 아니, 어쩌면 가장 깊은 제자도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붙들고 하나님께 나아갈 때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